위기의 롯데 '천재타자' 듀오, "괜찮다는 보고 못 받았다" 사령탑 단호한 반응... 아직 시간 더 필요하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4.13 14:00
  • 글자크기조절
image
나승엽(왼쪽)과 고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침체된 롯데 자이언츠 타선에서 반드시 살아나야 할 자원인 고승민(24)과 나승엽(22), 두 천재타자가 아직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고승민과 나승엽은) 그렇게 썩 괜찮다는 보고는 아직 못 받았다.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경기 기준 롯데는 16경기에서 팀 타율 0.244를 기록, 두산 베어스(0.238)에 이어 최저 2위에 위치하고 있다. 그나마 두산은 가장 큰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고도 19개의 홈런으로 3위에 올랐지만, 롯데는 이마저도 최하위(7개)에 그쳤다. 이에 OPS도 0.636으로 가장 낮았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베테랑의 부진이다. 특히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한 유강남(타율 0.118)과 노진혁(0.176), 김민성(0.100, 사인 앤드 트레이드 영입) 등이 침체에 빠졌고, 노진혁과 김민성은 2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그나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4할대 타율(0.403)로 분전하고, 전준우 역시 최소한의 역할은 해주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모습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젊은 선수 중에서 타선에 보탬이 되리라 기대받은 고승민과 나승엽의 부진이 뼈아프다. 고승민은 올해 8경기에 나와 타율 0.167(30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OPS 0.552, 나승엽은 6경기에서 타율 0.200(15타수 3안타), OPS 0.450을 기록했다. 나란히 개막 엔트리에 들었지만 나승엽은 8일 만인 지난달 31일, 고승민은 지난 4일자로 1군에서 말소됐다.


image
고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두 선수가 기대를 모았던 건 보여준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고승민은 입단 초기부터 타격에서 재능을 보였고, 전역 후 2022년에는 92경기에서 타율 0.316, OPS 0.834의 성적으로 손아섭(NC)의 공백을 메웠다. 덕수고 시절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던 나승엽 역시 퓨처스리그 통산 타율 0.303, OPS 0.874로 좋은 기록을 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2루수 훈련을 받았던 고승민은 스프링캠프에서 좌익수로도 나섰다. 김 감독은 "2루 수비 자체는 기존 선수들보다 믿음은 떨어지지만 타격이 좋다"며 이를 토대로 타격 페이스에 따라 선발 라인업에 넣을 수 있음을 예고했다. 나승엽 역시 주전 1루수로 낙점할 정도로 믿음을 줬다.

시범경기에서 페이스도 좋았다. 나승엽은 메이저리그 팀과 평가전에 소집되기 전 5경기에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 1홈런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스프링캠프 막판 타격감을 끌어올린 고승민 역시 6경기에서 타율 0.474(19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들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두 선수는 결국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결국 2군에서 다시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래도 감독은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다"는 말로 여지를 남겨뒀다. 롯데는 12일 경기를 패배하면서 10위로 추락한 가운데, 고승민과 나승엽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야 롯데도 반등에 나설 것이다.

image
나승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