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루서 만난' 안치홍 "김도영, 넌 이제..." 경기 중 타이거즈 과거가 미래에게 건넨 진심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4.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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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14일 대전 한화전 4회초 1사 1루에서 출루 후 안치홍에게 덕담을 듣고 미소 지었다. /사진=TVING 중계화면 갈무리
KIA 김도영(왼쪽)이 14일 대전 한화전 4회초 1사 1루에서 출루 후 안치홍에게 덕담을 듣고 미소 짓고 있다. /영상=티빙(TVING) 제공
KIA 김도영(왼쪽)이 14일 대전 한화전 4회초 1사 1루에서 출루 후 안치홍에게 덕담을 듣고 미소 짓고 있다. /영상=티빙(TVING) 제공
KIA 타이거즈의 과거와 미래가 만났다. 찰나의 순간에 안치홍(34·한화 이글스)이 한 마디를 건네자, 주루를 준비하던 김도영(21·KIA)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둘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고 간 것일까.

김도영은 지난 4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김도영은 벼락같은 홈런포로 KIA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초 높게 들어오는 리카르도 산체스의 시속 146㎞(티빙 중계화면 기준)의 초구 직구를 통타해 이글스파크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10m의 시즌 4호 포였다.

뒤이어 4회 초 1사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산체스의 몸쪽으로 파고드는 시속 141㎞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깨끗한 안타를 만들었다. 시즌 5번째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이후 더이상의 안타는 신고하지 못했지만, 김도영은 지난주 타율 0.462(26타수 12안타) 3홈런 9타점 6득점 4도루 맹타를 휘두르며 KIA의 6연승을 견인했다.

모두의 이목이 김도영에게 쏠린 가운데 이 활약을 눈여겨본 또 다른 선배가 있었다. 과거 KIA에서 활약했던 안치홍이었다. 안치홍은 김도영이 옷 매무새를 다듬고 주루를 준비하자 고개를 돌리며 짧게 한 마디를 던졌다. 그 한 마디에 김도영은 활짝 웃으며 다음 플레이를 준비했다.


16일 경기 전 만난 김도영에게 이때 어떤 말을 들었길래 환하게 웃었는지 물었다. 김도영은 "안치홍 선배님이 '(김)도영아, 너는 이제 안 다치기만 하면 되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정말 감사했다"며 "평소에는 그냥 경기장에서 만나면 인사드렸다. 그런데 나한테 그렇게 대놓고 얘기해 주신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 거기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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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왼쪽)이 14일 대전 한화전 1회초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그동안 별 말이 없던 안치홍은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한 것일까. 16일 창원 NC전서 9회초 1사 1, 3루서 1타점 적시 2루타로 한화의 7-4 역전승을 이끈 안치홍에게 이유를 물었다.

안치홍은 "(김)도영이가 앞으로도 잘할 수 있고, 대성할 선수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동안 정말 사소하게 다쳐서 엔트리에서 빠지고 재활하는 걸 보니까 조금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이어 "나도 어렸을 때부터 계속 해보니까, 결국에는 안 다치고 꾸준하게 계속하는 게 최고다. 못하는 건 연습하면 되지만, 다쳐서 야구를 못하게 되면 그 순간만큼은 허무하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부상이라는 것이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다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과거 안치홍은 KIA의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 후보로 주목받은 선수였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데뷔 시즌부터 주전 2루수로 발돋움애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에도 김선빈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2019년까지 KIA에서만 1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3926타수 1176안타) 100홈런 586타점 106도루 598득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441 OPS 0.803을 기록했다. 3차례 2루수 골든글러브(2011년, 2017년, 2018년)를 수상했고 2017년에는 또 한 번 KIA의 한국시리즈을 견인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첫 FA 권리를 행사했고 2+2년 최대 56억 원에 롯데 자이언츠로 향했다. 지난 시즌 후에는 4+2년 총액 72억 원에 한화에 새 둥지를 틀었고 올해가 첫 시즌이다. 올해도 20경기 타율 0.292(72타수 21안타) 1홈런 9타점, OPS 0.810으로 순조롭게 새 팀에 연착륙 중이다.

김도영은 안치홍이 떠난 KIA의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 여겨지는 유망주다. 광주동성고 시절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며 주목받았고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입단 후 계속된 부상에도 지난 시즌 3할 타율로 가능서을 보여줬다. 올해도 19경기 타율 0.280(82타수 23안타) 5홈런 12타점 10득점 6도루, OPS 0.822로 KIA 타선을 이끌고 있다.

타이거즈의 과거가 미래에게 덕담을 건넨 이유는 간단했다.

"(김)도영이가 리그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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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시절 안치홍이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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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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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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