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00승은 '다음 기회에', 김성욱 역전포→최정원 혼신의 주루 앞세운 NC '축제 막았다' [창원 현장리뷰]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4.1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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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왼쪽)이 17일 창원 NC전에서 4회 말 김성욱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고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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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성욱이 17일 창원 한화전에서 4회 말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100승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경기,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NC는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4연승 이후 2연패에 빠졌던 흐름을 끊고 다시 승리를 챙겼다. 시즌 전적은 14승 7패로 승률 0.667을 마크하게 됐다. 반면 3연패에서 탈출했던 한화는 하루 만에 패배하며 5할 승률이 다시 붕괴됐다(10승 11패).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통산 100승 도전 경기였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그는 올해까지 KBO 8시즌 동안 통산 194경기에 등판, 1289이닝을 소화하며 99승 5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의 기록을 냈다. 1승만 더한다면 KBO 33번째 100승 투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7이닝 3피안타(1홈런) 2사사구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후, 3-3으로 맞서던 8회 말 장시환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 추가에 실패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있었으나, 4회 통산의 역전 스리런으로 리드를 날렸다. 이후 다시 실점 없이 투구를 이어갔으나, 타선이 역전하지 못하며 노 디시전으로 끝났다.


NC 선발 신민혁은 5⅓이닝 8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많은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을 최소화하며 류현진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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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17일 창원 NC전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을 상대한 NC는 박민우(2루수)-서호철(3루수)-손아섭(지명타자)-권희동(좌익수)-박건우(우익수)-김성욱(중견수)-김형준(포수)-오영수(1루수)-김주원(유격수)의 라인업으로 나섰다. 대부분 처음 상대해보는 선수로, 손아섭만이 33타석에서 만나 타율 0.250을 기록했을 뿐이다.

한화는 최인호(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안치홍(1루수)-노시환(3루수)-김태연(지명타자)-최재훈(포수)-황영묵(유격수)-문현빈(2루수)-이진영(중견수)이 선발 타순에 올랐다. 김인환이 빠지고 김태연이 지명타자로 이동하는 동시에 문현빈이 라인업에 포함돼 2루수로 나섰다. 야구예능 '최강야구'에서 이름을 알린 신인 황영묵이 이틀 연속 유격수로 출전했다.

초반 분위기는 한화가 주도했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김형준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들을 연속 삼진과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완벽한 제구력과 완급조절에 NC 타자들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한화가 선취점을 올렸다. 3회 초 2사 후 최인호가 좌중간 안타로 2루까지 진출하자 페라자가 우익수 쪽 적시타를 터트려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4회 초에도 첫 타자 김태연이 안타로 나간 후 황영묵의 1루 땅볼에 이어 문현빈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리며 한화는 2-0으로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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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17일 창원 NC전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결국 류현진은 4회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4회 말 첫 타자 서호철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내줬고, 권희동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됐다. 류현진은 유인구를 통해 박건우를 체크 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6번 김성욱에게 3구째 높은 커터를 던졌다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포를 허용했다. 김성욱의 시즌 6호 홈런이었다. 또한 류현진의 한국 복귀 후 첫 피홈런이기도 했다.

이후 안정감을 찾은 류현진은 5회와 6회를 연속해서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7회에도 올라온 그는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성욱을 병살 처리해 2아웃을 올렸다. 김형준마저 절묘한 컨트롤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3으로 뒤지던 한화는 8회 초, 1사 후 김태연의 안타와 내야 땅볼로 주자를 진루시켰고, 황영묵의 중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하면서 류현진은 노 디시전으로 내려가게 됐다.

결국 최종 승자는 NC였다. 8회 말 대타 최정원이 볼넷으로 나갔고, 김주원의 희생번트 때 3루가 빈 틈을 타 최정원이 3루까지 내달렸다. 여기서 박민우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NC는 4-3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마무리 이용찬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NC는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화는 9회 최인호가 안타로 나간 후 대주자로 나간 유로결이 견제사로 물러난 게 치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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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인권 감독(왼쪽)이 17일 창원 NC전에서 8회 말 역전 득점에 성공한 최정원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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