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은폐 논란' 전 야구 국대 오재원 '구속기소', 끝없는 추락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4.1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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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왼쪽에서 세 번째)이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직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39)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0여 차례 넘게 필로폰을 투약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지인의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까지 받고 있는 그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선다.

뉴시스와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연실)는 1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수재물손괴,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오재원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약 1년 간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도 받는다.

나아가 자신의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 A씨를 막기 위해 망치로 휴대폰을 손괴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를 협박하고 멱살을 잡아 특정범죄 가중처벌과 특수재물손괴 등의 혐의까지 떠안게 됐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지인 9명으로부터 89차례에 걸쳐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산 혐의도 받는다. 스틸녹스정은 수면제의 한 종류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0일 오재원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그를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했다. 오재원 등은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귀가했지만 경찰은 지난달 19일 마약류를 투약하고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오재원을 체포했다. 지난달 22일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망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지난달 29일 오재원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보완수사를 거쳐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류 확산세에 엄정 대처하고 경찰과 긴밀히 협의해 공범·여죄를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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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구속된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이 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강남경찰서에서 오재원은 '언제부터 마약을 했나', '현역 시절에도 마약을 투약했나'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호송차에 올랐다.

야구선수로서 화려한 인생을 보낸 오재원을 지켜보는 야구 팬들은 씁쓸한 입맛을 다시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16년 동안 두산에서만 활약하며 원클럽맨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는 KBO리그 통산 157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두산의 세 차례 우승(2015, 2016, 2019)을 이끌었고 특유의 리더십으로 2015년과 2019년에는 주장 완장도 찼다. 빼어난 수비를 바탕으로 국가대표에도 선발됐던 오재원은 2015년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역전의 발판을 놓는 활약을 펼쳤고 호쾌한 방망이 던지기로 짜릿함을 선사해 '오열사(오재원+열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은퇴 후 행보는 끝없는 내리막길이다. 지난해 야구 해설위원으로 데뷔해 거침없는 입담으로 호평을 얻기도 했으나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돌연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싫어한다고 말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나아가 양창섭(삼성 라이온즈)이 최정(SSG 랜더스)에게 던진 사구를 두고 고의적이었다고 의심했고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후배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후 마약 투약과 폭력 등 많은 의혹이 하나 둘 나타나며 야구 팬들로부터도 외면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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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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