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마르 없는 오스마르 더비' FC서울, '황현수 환상 헤더골' 서울이랜드 1-0 제압 '코리아컵 16강 진출' [목동 현장리뷰]

목동주경기장=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4.1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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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수비수 황현수. /사진=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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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수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FA 제공
FC서울이 역대 두 번째 '서울 더비'에서 승리했다.

서울은 1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양천구의 목동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 황현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대회 16강전에 진출했다.






김기동 "로테이션 가동" 여유만만 VS 김도균 "초반부터 공격 축구할 것... 사령탑 출사표






김기동 서울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기회를 못 얻었던 선수들을 선발로 세웠다. 다음 전북 현대와의 리그 경기가 있기 때문이다"라며 로테이션을 가동한 이유를 전했다.

상대 미드필더 오스마르가 빠진 것에 대해 "선수 한 명으로 축구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조기 축구회 나가면 혼자 수비하고 공격하고 골을 넣지 못한다. 뒤에서 연결해주면 앞에서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라며 '오스마르 결장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도균 서울이랜드 감독은 강팀 서울을 상대로 공격축구를 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는 "로테이션 폭이 크지만 이기기 위해 경기한다. 우리 멤버가 크게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이어 "나중에 주력 선수들이 들어오면 우리가 경험에서 밀릴 수 있다.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스마르의 부상과 관련해 "다리 뒤가 좋지 않다. 주말 경기도 어려울 것 같다"며 "본인은 서울 더비를 꼭 뛰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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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FC서울 감독. /사진=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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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서울이랜드 감독. /사진=KFA 제공




'햄스트링 부상' 오스마르 빠졌다... 양 팀 대거 로테이션





경기는 올 시즌 서울에서 서울 이랜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오스마르를 두고 '오스마르 더비'이기도 했다. 하지만 직전 오스마르가 지난 김포FC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오스마르는 관중석에서 동료의 경기를 지켜봤다.

서울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윌리안, 김경민, 김신진이 스리톱을 구성하고 2선에 한승규, 시게히로, 황도윤이 배치됐다. 포백은 박성훈, 안재민, 김진야, 황현수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최철원이 꼈다. 최철원을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 전원 로테이션이다.

서울이랜드는 5-4-1 전술로 맞섰다. 최전방 김결을 필두로 2선에 이상민, 서재민, 조영광, 박창환이 출격했다. 수비는 황태현, 김민규, 신세계, 차승현, 조용재가 구축했다. 골문은 윤보상 골키퍼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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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진(왼쪽)고 조동진이 볼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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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하는 김경민(가운데). /사진=KFA 제공




'전반전' 헛심 공방 0-0 종료





서울이 경기 초반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5분 황도윤이 윌리안이 내준 횡패스를 받아 아크서클에서 마음먹고 슛을 때렸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치열한 중원 싸움이 펼쳐졌고, 서울이랜드가 반격했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중앙에서 흘리자 뒤에서 침투하던 조동재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은 낮고 빠르게 날아갔지만 최철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양 팀 다 경기 초반 활동량을 많이 가져간 탓에 전반 중반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서울은 계속 볼을 돌리며 후방에서 기회를 엿봤지만 파이브백을 가동한 서울이랜드의 촘촘한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김도균 감독은 전반 33분 이상민을 빼고 피터를 투입하며 중원을 변화했다. 피터 투입 이후 볼 점유율을 높인 이랜드는 공격을 시도했지만 한 템포 늦은 패스가 슈팅 기회를 무산시켰다.

모처럼 슈팅 장면이 나왔다. 전반 38분 김진야가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올린 크로스를 한승규가 쇄도해 발을 갖다 댔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서울이랜드는 미드필더를 거치지 않고 측면 깊숙이 노리는 패스 한방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양 팀 다 패스 미스가 많은 점이 아쉬웠다. 전반 추가시간이 3분이 주어졌고 양 팀 모두 효율적 공격 없이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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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안(가운데). /사진=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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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진(가운데). /사진=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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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윤(가운데). /사진=KFA 제공




'후반전' 황현수 '환상 헤더' 결승골 작렬





서울이랜드가 후반 첫 슈팅을 때렸다. 신세계가 후반 3분 먼 거리에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골문을 한참 벗어났다.

서울이 반격했다. 후반 7분 손승범이 동료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접고 오른발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가 잡아냈다. 이어 후반 9분 손승범이 문전에서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서울 선수들이 반칙을 주장했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속행했다.

서울이 후반 17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한승규가 올린 크로스를 황현수가 한껏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첫 출전이었던 황현수는 골까지 터트리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도균 감독은 실점 직후 박민서, 박정인 등 선수 셋을 한꺼번에 투입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서울이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27분 김경민이 한승규의 전진 패스를 받아 슛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랜드도 브루노 실바가 들어오며 공격에 활기를 띠었다. 후반 30분 침투하는 오인표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다. 오인표의 강한 슈팅이 수비수에 걸리며 유효슛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어 1분 뒤 직접 박스 바깥에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볼은 골문 밖으로 나갔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36분 오스마르, 팔로세비치, 조영욱, 강상우 4명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다음 경기를 위한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조율보다는 추가골을 넣겠다는 의도가 강했다.

서울이랜드는 문전 앞 플레이에서 세밀함이 떨어졌다. 슈팅 대부분이 골대 밖으로 향했다. 후반 41분 박정인인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막판 서울이랜드가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브루노 실바가 박스 안에서 슛을 때렸지만 시게히로가 태클로 막아냈다. 브루노 실바는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모두 흘렀고 경기는 서울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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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결(왼쪽)과 황현수. /사진=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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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민. /사진=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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