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뽀시래기' 日 시게히로, 서울 새 중원 살림꾼 가능성 봤다 "린가드와 30분 만에 교체, 솔직히 당황" 고백 [목동 인터뷰]

목동주경기장=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4.1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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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히로 타쿠야가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의 목동주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대 서울이랜드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 후 본지와 만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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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히로 타쿠야. /사진=FC서울 제공
FC서울 미드필더 시게히로 타쿠야(28)의 K리그 적응기가 한창이다. 올 시즌 두 번째 출전에서 시게히로는 서울의 새 중원 살림꾼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서울은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의 목동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 황현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대회 16강전에 진출했다.


지난 3월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서울로 급하게 임대로 합류한 시게히로는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달 10일 인천전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출전이다. 중원에서 한승윤, 황도윤과 호흡을 맞추며 특유의 투지 있는 플레이와 많은 활동량으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게히로는 입단 일주일 만에 인천전을 통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전반 30분 만에 제시 린가드와 교체된 쓰라린 기억이 있다. 이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코리아컵에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감독은 시게히로에 대해 "서울 입단하자마자 급하게 인천전에 투입했는데 빨리 교체해 미안했다. 시게히로와 따로 미팅을 했고 전술적으로 파악도 안 된 상황에서 투입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시게히로가 계속 훈련하면서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줬고 많은 활동량을 가져갔다. 아직 K리그 선수들보다 몸싸움이 부족하지만 훈련을 통해 좋아질 것이다"라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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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히로 타쿠야의 FC서울 공식 오피셜 사진. /사진=FC서울 제공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시게히로는 "토너먼트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짤막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에 경기를 뛴 것에 대해 "(김기동)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고 지금은 적응 과정이다'라며 "(그동안 경기에 못 나섰지만) 연습경기를 뛰면서 계속 적응하고 팀 플레이를 맞춰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시게히로는 아직 K리그 '뽀시래기'다. 그는 "J리그에서 뛰었던 원래의 제 스타일과 감독님 스타일을 맞추는 것이 처음에 어려웠다. 하지만 감독님의 새 축구 전술을 배워 가는 것이 즐겁다"면서도 "사실 인천전에서 30분 만에 교체돼 놀라기는 했었다"고 웃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게히로가 생각하는 K리그와 J리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는 K리그에 대해 "피지컬과 스피드, 투지 등 신체 능력이 좋고 파이팅 넘치는 스타일"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원 소속팀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하창래와 친분이 있었다. 하창래가 K리그가 어떤 리그인지 이야기를 해줬고 조언도 구했다. K리그에 와서는 요시노(대구FC)와 카미야(강원FC)와 가끔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게히로는 서울 중원에서 기성용 등과 호흡하며 시너지를 내야 한다. 팀원들의 특별한 조언이 없었냐고 묻자 "기성용과 다른 동료들이 제가 가진 장점을 보여주고 자신감 있게 뛰라고 이야기한다"며 "내 장점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팀플레이를 맞춰 가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기성용과 류재문의 전환 능력, 사이드로 뿌려주는 패스 등을 직접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게히로의 올 시즌 개인적 목표는 '무조건 K리그 적응'이다. 그는 "우선 서울에서 한 경기라도 더 많이 뛰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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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히로 타쿠야. /사진=FC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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