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56.4%로 해외 점유율 과반을 넘어서며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해외 입지는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해외 시장에서 중국 주요 배터리 기업들의 총 설치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426.7기가와트시를 기록했다. 중국 상위 6개 배터리 제조사의 해외 점유율은 56.4%에 달해 전 세계 전기차 2대 중 1대 이상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중국 외 시장 합산 점유율은 기존 38.2%에서 26.5%로 11.7%포인트 급감했다. 이 기간 국내 3사의 해외 배터리 설치 물량 또한 113기가와트시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하는 등 북미 시장 수요 둔화와 대외 환경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파나소닉 역시 테슬라 의존도 여파로 설치 물량이 35.6기가와트시에 머물며 점유율이 8.4%로 축소되어 한국과 일본 기업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국내외 배터리 업계의 격차는 중국 선두 및 후발 기업들의 동시다발적인 해외 시장 공세에 기인한다. 업계 1위 CATL은 해외 설치 물량이 46.7% 급증한 143.7기가와트시를 기록하며 33.7%의 점유율로 독주 체제를 강화했고, BYD 역시 완성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66.8% 증가한 45.9기가와트시로 10.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여기에 이브에너지가 214.6% 급증한 9.5기가와트시를 기록하고 고션하이테크 17.6기가와트시, 스볼트 13.1기가와트시 등 후발 주자들까지 세 자릿수 성장률을 올리며 K-배터리의 입지를 위협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과 적극적인 유럽·북미 거점 투자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거센 중국산 배터리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 확보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공급망 안정성 강화를 통한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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