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있는 전설'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포수 최초 기록을 세웠다.
강민호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의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삼진, 5회 3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강민호는 6회 기회를 맞이했다. 2-2로 맞서던 삼성은 선두타자 김성윤의 2루타에 이어 구자욱의 타구를 1루수 이우성이 제대로 잡지 못하며 리드를 잡았다. 이어 르윈 디아즈의 타구를 우익수 최원준이 잡았다가 떨어뜨리면서 2, 3루가 됐다.
김영웅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삼성은 이재현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1아웃이 됐다. 이어 타임으로 득점이 날라간 후 김지찬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순식간에 2사가 됐다. 이대로 추가점이 나오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NC 투수 전사민의 초구 몸쪽 149km 투심 패스트볼을 피하지 않고 맞았다. 그러면서 밀어내기 사구가 되며 3루 주자 구자욱이 홈으로 들어왔다. 4-2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이 타석으로 강민호는 금자탑을 세웠다. 경기 전까지 통산 1299타점이던 그는 1타점을 추가하면서 1300타점 고지를 밟은 것이다. 2005년 4월 5일 사직 현대전에서 데뷔 첫 타점을 신고한 그는 프로 데뷔 22년 만에 마일스톤을 달성했다.
이는 KBO 리그 역대 8번째 기록으로, 현역 선수 중에는 최형우(KIA)와 최정(SSG), 김현수(LG) 만이 가진 기록이다. 특히 포수 중에는 최초의 기록으로, 이만수나 양의지, 박경완 등도 이뤄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또한 생일 다음날 이를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령 기록도 세웠다. 종전에는 이승엽 전 감독이 삼성 시절인 2016년 4월 12일 대구 NC전에서 39세 7개월 25일로 이를 달성했다.
이제 강민호는 통산 350홈런까지도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는 역대 7번째이자, 포수로는 역시 최초의 기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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