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이 트레이드'가 없었다면 어쩔 뻔했을까. KIA 팬들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트레이드였다며 열광하고 있다. 바로 KIA가 한화 이글스로부터 영입한 하주석(32)이 그 주인공이다.
대전에서 광주로 온 하주석. 이제 KIA 팬들은 하주석을 '광주석'이라 부른다. KIA 팬들의 애칭이다.
강남초-덕수중-신일고를 졸업한 하주석은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올해 중반까지 무려 15시즌 동안 한화에서 활약했다. 그렇게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는 듯했다.
그랬던 하주석의 운명이 단 한 순간에 바뀌었다. 지난 7월 23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를 떠나 KIA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당시 KIA가 한화로 투수 이형범을 보내는 1:1 맞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사실 KIA는 내야 자원이 적은 편이 아니다. 2루수 김선빈, 3루수 김도영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김규성과 박민, 정현창, 박상준, 윤도현, 변우혁, 오선우, 이호연 등이 내야 백업 자원으로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도 KIA는 또 내야 자원인 하주석을 데리고 왔다. 그리고 이 결정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되는 모양새다.
박민은 지난 7월 9일 롯데전을 끝으로 아직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허리 부상 때문이다. 여기에 김규성은 7월 28일 삼성전을 마지막으로 역시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김규성은 옆구리 부상을 당해 현재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주석은 단숨에 KIA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KIA로 이적한 뒤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8(66타수 19안타) 2홈런 10타점 9득점 4볼넷 19삼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25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6회말 추격의 투런포를 터트리며 대역전극의 디딤돌을 놓았다. 무엇보다 한때 한화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안정적인 수비 능력까지 자랑하고 있다.


사령탑은 하주석의 활약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범호 KIA 감독은 27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하주석에 관한 질문에 "기대했던 만큼 잘해주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감독은 "우선 유격수 자리에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볼 때 아무래도 (정)현창이 같은 경우에는 아직 좀 어리다. 굉장히 좋은 수비력을 갖추긴 했지만, 아무래도 공격력 쪽에서는 아직 어린 친구다 보니 조금 더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하)주석이를 계속 유격수로 경기에 내보내고 있다"면서 "이제 (박)민이와 (김)규성이의 상태가 좀 좋아져서 (1군에) 올라오는 시점이 되면, 그때는 주석이를 한 번씩 선발 라인업에서 빼주면서 체력 안배를 좀 시켜줘야 할 것 같다"며 신뢰를 보냈다.
이 감독은 "워낙 잘해주고 있다. 팀에 와서 적응도 잘하고 있다. (김)선빈이와 둘이 호흡이 굉장히 좋다. 경기하는 부분에 있어서 내야수들과 관계에서도 굉장히 좋게 잘 가고 있는 부분이 있기에, 지금은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약 27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하주석은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할 예정이었다. 가을야구의 길목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KIA. 과연 하주석은 또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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