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50) 감독이 우천 시 무리한 경기 진행에 대해 확고한 소신을 밝히며 '선수단 부상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더구나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시즌 막판을 향할수록 부상에 대한 우려 또한 드러냈다.
28일 경기를 앞둔 현재 삼성은 KT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27일에도 KT가 패했다면 단독 선두를 탈환할 수 있었던 상황. 격차도 단 0.5경기 차에 불과해 매 경기 살얼음판의 연속이다.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박진만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다시피 KT 경기 점수를 계속 확인하는 편"이라며 "(우리 경기가) 끝나기 전에는 두산이 이겼구나 싶었는데, 끝나고 확인하니 9회에 뒤집혀 있어서 '뭐야 뭐야' 했다"고 웃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말엔 KT와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오는 28일부터 3일간 KT를 대구 홈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시즌 상대 전적은 삼성이 8승 3패로 앞서 있다. 우위에도 불구하고 박진만 감독은 "주말 3연전이 신경이 안 쓰인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라며 "KT도 지금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준비를 더 잘해서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날씨가 시즌 막판 승부처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28일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비 예보가 내려져 있는 상황. 박진만 감독은 "만약 비로 밀려서 지금 일정대로 가게 되면 맨 마지막에 진짜 '단두대 매치' 같은 순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들었다"며 "우선은 대구에 내려가 날씨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막판 선두 싸움 속에서도 박 감독의 소신은 확고했다. 빗속 강행보다는 과감한 우천 취소가 선수단을 지키는 길이라는 판단이다. 박 감독은 "고척 같은 돔구장은 상관없지만, 천연잔디 구장에서 비가 올 때 뛰다간 부상이 나올 수 있어 걱정"이라며 "지금은 주전들이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할 중요한 막바지다. 팀 분위기가 어떻든 그라운드 사정이 나쁘다면 무조건 경기를 안 하는 것이 맞다. 선수 보호와 건강한 시즌 마무리가 첫 번째"라고 힘줘 말했다. 1승이 아쉬운 살얼음판 승부처지만, 빗길 미끄러짐 등으로 발생할 예기치 못한 주전 선수의 부상은 한 시즌 농사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사령탑의 단호한 작심 발언이었다.
단 0.5경기 차로 맞붙는 이번 주말 대구 3연전은 이번 시즌 KBO 리그 선두권 판도를 뒤흔들 최대 빅매치다. 그러나 박 감독의 시선은 승패 그 너머, 온전한 전력의 시즌 완주를 향해 있다. 하늘의 뜻과 그라운드 사정 속에서 삼성이 부상 악재 없이 선두 탈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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