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벌에 내린 비가 1999년생 동갑내기 토종 에이스들의 역대급 빅매치를 성사시켰다. 28일 우천 순연으로 인해 29일 잠실서 두산 베어스 곽빈(27)과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7)의 정규시즌 사상 첫 맞대결이 확정된 가운데, 두산 베어스 김원형(54) 감독이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키움전을 앞두고 현장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맞대결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우완 투수 둘이 맞붙는 그림이 됐다"며 "두 선수 모두 단순히 공만 빠른 것이 아니라 투수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완성해 가고 있는 만큼 아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동기이자 '절친'인 두 선수의 선발 맞대결은 정규시즌 기준으로 사상 처음이다. 지난 2021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맞대결 이후 5년 만의 선발 진검승부다.
이번 시즌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3, 161탈삼진으로 두산의 실질적 '1선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곽빈의 성장에 대해 김 감독은 남다른 견해를 밝혔다. 김 감독은 "갑자기 잘하게 된 것이 아니다"라며 "프로 입단 후 8년 동안 정체기와 부침, 부상 등을 겪으며 스스로 느끼고 고민해 온 시간들이 지금의 기량과 안정감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짚었다.
자연스럽게 사령탑의 현역 시절 라이벌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현역 시절 545경기서 통산 134승 평균자책점 3.92의 기록을 남긴 김원형 감독은 "나 역시 현역 시절 정민철 해설위원이나 롯데 자이언츠 소속 김태형 같은 뛰어난 투수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잘 던지고 싶다'는 동경과 자극을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곽빈은 앞으로도 국가대표로 계속 활약해야 하는 에이스인 만큼 투구 수 관리가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빅매치라고 해서 선발 투수에게 무리하게 긴 이닝을 맡기며 힘을 빼게 할 수는 없다"며 "평소 로테이션대로 100구 안팎의 투구 수를 지켜가며 팀 승리를 위한 안정적인 운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28일) 우천 취소에 따른 로테이션에 대해서는 "다음 턴에도 박신지가 그대로 들어간다. 외국인 투수 벤자민은 검진을 받았고 부상에서 호전됐다고 한다. 캐치볼을 시작했고 다음 주 불펜 피칭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두산은 안우진을 상대로 박찬호(유격수)-안재석(3루수-)박준순(2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민석(좌익수)-세베리노(1루수)-정수빈(중견수)-김대한(우익수)-윤준호(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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