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 207㎝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 200㎝ 정태준, 195㎝ 최민호. 여기에 205㎝ 중국 국가대표 장추안까지 더했다. 천안 현대캐피탈이 더욱 무서워진 압도적 높이를 바탕으로 컵대회 2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와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A조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20)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전날 부산 OK저축은행전(3-2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승점 5)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오는 22일 오후 7시 열릴 대한항공(승점 6)전을 통해 조 1위를 가린다.
상대는 올 시즌을 앞두고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선임하고 유광우를 대한항공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전력을 강화한 삼성화재였다. 19일 대한항공전(1-3 패) 패배에도 달라진 전력에 각 팀 사령탑들로부터 고평가를 받았다.
물론 현대캐피탈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5차전 혈투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거둔 팀인데다가 삼성화재엔 아직 아시아쿼터 왕빈이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삼성화재에 낙승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처럼 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초반부터 한 번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강력한 서브와 적재적소에 터지는 블로킹으로 삼성화재를 뒤흔들어놨다.
1세트엔 장추안이 블로킹 2득점과 함께 팀 내 최다인 7점, 2세트엔 레오가 블로킹 3개를 잡아내며 6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3세트에선 장추안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세트 초반 연이은 퀵오픈 공격으로 득점했고 삼성화재가 추격해오자 강력한 백어택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기세를 가져왔다.
세트 후반 오픈 공격 상황에서 오버네트 범실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지만 막판 스스로 만회했다. 21-19로 앞선 상황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킨 데 이어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연속 득점하며 매치 포인트에 팀을 올려놨다.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3연속 서브 에이스는 무산됐으나 결국 강력한 백어택으로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전 토미 틸리카이넨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전 장추안의 가세로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벽이 더 높아졌다는 이야기에 "높이도 높이지만 현대캐피탈은 서브가 워낙 좋은 팀"이라며 "리시브에 강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한다. 그래야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리시브가 안 되는 상황에서도 현명하게 하려고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장추안을 위시한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블로킹에서 11-3으로 커다란 높이 차이를 보여줬고 서브에서도 4-1로 우위를 점했다.
장추안은 팀 공격의 28.12%를 책임지며 레오(점유율 29.69%), 허수봉(점유율 23.44%)과 삼각 편대를 이뤄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2개씩을 잡아내며 팀 내 최다인 19점을 폭발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83.33%에 달했고 효율도 77.78%를 찍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펠리페 호키(등록명 호키)가 양 팀 최다인 23점을 올리며 활약했으나 왕빈의 부재를 절감하며 고개를 떨궜다. 호키와 김우진(10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한 건 이우진으로 단 3득점에 그쳤다. 호키와 김우진의 분전에도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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