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KS) 2연패 도전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끝난 LG 트윈스가 2027시즌을 향한 준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마무리캠프와 투수 유망주들의 일본 스포츠과학 시설 파견에 이어 이번에는 야수 유망주 3명이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곤즈 선수단과 함께 훈련한다.
LG는 1일 "포수 이주헌(23), 내야수 손용준(26), 이영빈(24)이 정주현(36) 코치와 함께 2026년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 마무리캠프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1일부터 17일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주니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 LG의 주니치 마무리캠프 파견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이다.
이번 파견은 LG의 아쉬웠던 2026시즌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통산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LG는 올해 구단 최초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78승 1무 65패(승률 0.545)로 4위에 그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KIA 타이거즈에 3연패를 당했다. 특히 10월 20일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1-13으로 완패했다. 시리즈 3경기에서 단 5득점에 그치며 공격력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염경엽(58) LG 감독은 시즌 종료 후 마무리훈련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단도 곧바로 움직였다. LG는 지난달 23일부터 김윤식(26), 조원태(23), 이상영(26), 양우진(19) 등 투수 4명을 일본 지바현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스 랩에 파견했다. 투구 메커니즘과 공의 구위를 개선하는 동시에 데이터 기반 훈련법을 배우기 위한 첫 시도다.

지난달 25일부터는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마무리캠프를 시작했다. 11월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프에는 문보경(26), 신민재(30), 손주영(28), 고우석(28) 등 1군 주축을 포함해 총 44명이 참가한다. 여기에 주니치 마무리캠프까지 더하면서 투수와 야수 양쪽에서 전력 강화를 추진하게 됐다.
세 선수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손용준이다. 김해고와 동원과학기술대를 졸업한 손용준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9경기에 출전했고, 퓨처스리그에서는 81경기 타율 0.338, OPS 0.851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도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재능을 증명했다. 특히 6월 한 달간 타율 0.453, 24안타, 출루율 0.491, 5도루를 기록하며 KBO 퓨처스리그 월간 루키상 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7월에도 월간 루키상을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1군에서는 아직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200(10타수 2안타), 1타점에 그쳤다.
손용준에게 주니치 캠프는 두 번째다. 지난해 문정빈(23)과 함께 일본에서 훈련한 뒤 "코치진의 개별적인 지도와 기술 훈련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타격에서는 공에 힘을 싣는 방법 등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그 경험을 실제 1군 성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다.
포수 이주헌도 일본 캠프 경험이 있다. 성남고 출신인 이주헌은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2024년 주니치 마무리캠프에 참가했고, 지난해에는 1군 76경기에서 타율 0.219, 4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1군에서 76경기 타율 0.212(146타수 31안타), 4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8월에는 3경기 연속 선발 포수로 출전하는 등 기회를 얻었지만, 타격에서는 더 성장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40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당시 염경엽 감독과 모창민 타격코치의 조언을 통해 타격 타이밍과 히팅 포인트를 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영빈은 세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번에 지명된 유망주다. 세광고를 졸업한 이영빈은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이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하지만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70경기 타율 0.200(90타수 18안타), 1홈런 9타점에 그쳤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좌타 자원이지만,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공격력 향상이 필요하다.
LG가 세 선수를 일본에 보내는 이유도 분명하다. 이미 1군 경험을 쌓았거나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이지만, 아직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LG는 2024년 이지강, 성동현, 허용주, 이주헌을 시작으로 지난해 문정빈과 손용준을 주니치 캠프에 파견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일본 구단과의 교류를 이어가며 유망주들에게 새로운 훈련 환경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정주현 코치와 이주헌, 손용준, 이영빈은 17일까지 주니치 선수단과 함께 훈련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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