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김연경 리더십, '학폭 쇼크' 흥국생명 구할 유일 희망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2.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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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왼쪽 위)과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KOVO
잘 나가던 흥국생명이 '학교 폭력' 직격탄을 맞았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할 사람은 정신적 지주 김연경(33) 뿐이다. 그 어느 때보다 김연경의 리더십이 중요해졌다.

흥국생명이 올 시즌 최대 위기에 몰렸다. 팀 전력의 절반인 국가대표 쌍둥이 자매 이재영(25)과 이다영(25)이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흥국생명은 이 둘이 결장한 가운데 11일 한국도로공사전 0-3 완패를 당했다.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휘청이는 흥국생명을 구할 유일한 희망은 김연경 밖에 없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남은 시즌 정상 소화가 어려울 전망이다. 구단과 한국배구연맹(KOVO) 모두 징계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지만 그냥 넘어가기는 불가능한 사안이다. KOVO 관계자는 "일단 구단 결정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 조심스럽게 말했다.

프로야구는 '학교 폭력' 행위에 중징계 철퇴를 가했다. 2018년 안우진(키움)이 구단 자체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국가대표 3년 자격 정지를 결정했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3년 이상 자격 정지를 받은 선수는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아예 박탈된다. 사실상 국가대표 영구제명이다.

2020년에는 NC가 아예 신인 지명을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NC는 1차 지명한 김유성의 학교 폭력 과거가 밝혀지자 입단을 취소해버렸다.


쌍둥이 자매를 향한 팬들의 여론도 싸늘하게 식은 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자배구 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 대응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12일 현재 청원 동의 3만 명에 육박한다.

흥국생명의 우승 레이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흥국생명은 5라운드 현재 17승 6패 승점 50점으로 비교적 여유로운 선두다. 7경기를 남긴 가운데 2위 GS 칼텍스(14승 9패 승점 42점)와 승점 8점 차이다. GS가 7전 전승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흥국생명은 최소 승점 13점이 필요하다.

기존 전력이었다면 쉽겠지만 11일 경기력을 보면 반타작도 어려워 보인다. 이재영의 빈자리는 김연경이나 외국인선수 브루나 외에 김미연, 박현주 등 백업 활용으로 어느 정도 대체 가능하다. 하지만 볼배급을 담당하는 세터 이다영의 공백은 당장 응급조치조차 힘겨워 보인다.

흥국생명이 믿을 구석은 이제 김연경 밖에 없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김연경은 지난해 12월 팀 내 불화설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프로 선수로서 코트에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면 된다"며 프로의식을 강조했다.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는 존재감을 입증할 찬스다. '월드 클래스' 김연경이 좌초 직전의 흥국생명을 어떻게 구해낼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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