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과 전쟁 나선 V리그, 이재영·이다영은 패스... 이유는?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2.1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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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왼쪽), 이다영. /사진=KOVO
한국배구연맹(KOVO)이 학교폭력 퇴출을 위해 칼을 뽑았다. 무겁게 연루된 선수는 아예 프로에 발도 못 붙이게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이미 가해 사실이 드러난 선수들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

KOVO는 16일 상암동 연맹대회의실에서 최근 V리그를 강타한 학교 폭력 이슈와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드래프트 참여 봉쇄, 신고센터 설치, 징계규정 신설 등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흥국생명 이재영(25), 이다영(25), OK금융그룹 송명근(28), 심경섭(30) 등에게 소급 적용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KOVO의 설명이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이 폭로된 건 10일이다. 송명근과 심경섭은 13일이다.

KOVO도 이들의 징계를 검토했지만 여러 조건이 여의치 않았다. 프로 입단 전 '학폭' 폭로 사례 자체가 처음이었다. 당장 적용할 규정이 마땅치 않았다. KOVO 관계자는 "법적 자문을 구했다. 새로 만든 징계 규정을 소급 적용하는 방법은 문제 소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소속 구단과 대한배구협회가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15일 이재영, 이다영을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했다. OK금융그룹 또한 14일 송명근, 심경섭에게 잔여 시즌에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 대한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했다.


KOVO 관계자는 "구단과 배구협회의 징계를 존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라며 추가로 벌을 주지 않은 이유를 덧붙였다.

즉 이번 규정은 다음 시즌 입단하는 선수들부터 해당이 될 전망이다. 이들 4명 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산발적으로 '학폭 미투' 사례가 나오고 있다. 규정이 마련된 이후 시점의 폭력 행위부터 처벌 대상이다. KOVO 관계자는 "남은 시즌 또 유사 사례가 나온다면 앞선 4명처럼 구단 및 협회의 중징계로 처리될 것"이라 짚었다.

한편 KOVO의 새 규정에 따르면 학교 폭력과 성범죄 연루자는 V리그 근처에도 올 수 없다. KOVO는 "학교폭력과 성범죄 등에 중하게 연루된 선수는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여에 전면 배제된다"고 선언했다. 은폐도 어렵다. KOVO는 "드래프트 시 학교폭력 관련 서약서를 징구할 계획이다. 입단 이후 서약서 내용이 허위사실로 확인될 경우 영구제명 등 중징계를 내릴 계획"이라 단호한 대처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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