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後 컴백' 이선진 "악역 결정판 보여주겠다"(인터뷰)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7.0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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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진 기자 songhj@


슈퍼모델 이선진이 결혼 후 1년 6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그리고 '악'하게 변했다.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의 역을 주로 맡긴 했지만 이토록 악한 역은 처음이다. SBS '아내의 유혹'의 신애리, MBC '선덕여왕'의 미실, SBS '찬란한 유산'의 은성 계모와 비교해도 강하다. '하얀거짓말'의 후속으로 오는 13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MBC 아침드라마 '멈출 수 없어'에서 사채업자로 분했다.

"'멈출 수 없어'가 시청률이 멈출 수 없었으면 좋겠네요."

천진난만하게 웃는 눈매가 선해 보여 "악역이 할 수 있겠요?"라고 물었다. "처음에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하하."


이선진이 맡은 윤종희는 사채업계의 큰 손인 노만재(장한용)의 비서로 그 아들인 노수리(이지훈)를 짝사랑한다. 자신의 젊음을 팔아가며 노만재의 하수 노릇을 했지만 철저히 이용만 당한 것임을 깨닫고 복수를 꿈꾸게 된다.

"여자가 복수의 칼날을 갈고 하는 경우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긴 하지만 직업부터 센 여자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종희는 노만재와 일할 때는 정말 냉혈한 같은데 노수리에게는 한 없이 인간적인 여자거든요. 어디까지 냉혈 인간처럼 콘셉트를 잡아야 할지가 요즘 숙제예요."

그리곤 얼마 전 촬영 현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얼마 전에 정애리 선생님하고 첫 장면을 찍었는데 돈을 구하러 온 선생님을 제가 철저히 무시하는 장면이었어요. 녹화 끝나고 제가 생각해도 너무 무시무시해서 감독님이랑 선생님한테 '너무 못된 것 아니에요'라고 물었더니 '20대 초반부터 30대까지 사채업만 해 온 여자가 보통 여자는 아니지 않겠느냐'고 말해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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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진 기자 songhj@


이선진은 극 초반보다 진전될수록 더 독하고 잔인한 악역의 결정판을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드라마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이선진이 모델 출신이란 것을 깜빡 잊었다는 기자의 말에 "글쎄요. 키가 큰데, 앉아있어서 그런가"라며 쑥스럽게 웃는다. 1997년 SBS '모델'이란 드라마로 연기자 데뷔를 했다는 그는 당시만 해도 연기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모델을 잘하고 있는데 왜 연기까지 해야 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모델' 드라마는 모델들이 많이 출연해서 제 의사와 상관없이 출연했던 것인데 그것만으로는 연기를 계속 해야 하는 이유가 없었어요."

그랬던 그에게 연기를 하도록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사람은 현재 남편이다. 당시 이선진의 소속사 실장이었던 그는 이선진에게 모델 일을 그만두고 연기를 할 것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누군가 제가 잘 할 수 있다고 믿어주는 것에 자신을 얻었어요.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워보자 생각했죠."

그때부터 이선진의 '늦깎이' 연기 공부가 시작됐다. 이선진은 자기보다 훨씬 어린 동생들과 연기 학원에서 연기를 배우며 차츰 연기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기에 대해 스스로 진지하게 됐다고. 그리고 그는 포기했던 학업을 다시 시작해 석사학위까지 따냈다. 그리고 지난해 결혼까지.

"제가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우연히 도전에 도전을 해왔더라고요. 이제 연기자라면 누구나 한번 쯤 해보고 싶은 독한 악역이라는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열심히 할테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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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진 기자 s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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