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반격의 조건, 사라진 7승을 찾아라 [② 방망이편]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2.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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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병규(7), 히메네스, 임훈. /사진=LG트윈스 제공





☞ < LG 반격의 조건, 사라진 7승을 찾아라 [① 마운드편] 바로 보기>


2015년 LG 트윈스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가을야구 맛을 봤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9위에 그쳤다. 양상문 감독이 '치욕적인 해'였다고 표현했을 정도였다.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었던 올해에도 LG는 약팀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LG가 가을야구에 복귀할 수 있는 조건을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로 알아봤다.

5할 승률이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가정했을 때 2015년 LG는 7승이 부족했다. 지난해 SK는 5할에 미치지 못하는 승률(69승 73패 2무승부 승률 4할8푼6리)로 5위를 했다. LG는 2014년의 승률만 유지했어도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었다. LG는 2014년 62승 64패 2무승부로 4위였다. 이를 144경기로 환산하면 70승 72패 2무승부 내지는 71승 73패 정도가 된다. LG의 2015년 전적은 64승 78패 2무승부다.

즉 7승이 어디서 사라졌는지, 어디서 채울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마운드에서는 봉중근, 타격에서는 이병규(7)의 부진이 가장 뼈아팠는데 ①편 마운드에 이어 ②편에서는 타격 부문을 살펴봤다.


이병규(7)는 2014년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리, 16홈런 8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LG의 4번타자 고민을 해결했다. 이 시즌 WAR은 4.39로, 144경기로 환산하면 4.64다. 하지만 2015년 개막전부터 목 부상을 당해 결장했고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리며 70경기 밖에 나오지 못했다. 2015년 WAR은 1.54로 떨어졌다. LG는 이병규(7)의 부진으로 3승을 잃었다.

오지환의 WAR이 2.67에서 5.13으로 대폭 상승해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했지만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의 WAR이 그만큼 떨어져 의미가 없었다. 박용택은 4.46에서 3.62로, 이진영은 2.17에서 0.33으로, 정성훈은 4.25에서 2.21로 감소했다. 세 선수 합계 WAR이 2014년에 비해 4.72나 줄어 이병규(7)의 빈자리는 사실상 그대로였다.

결국 2016시즌 LG 타선은 오지환, 박용택, 정성훈이 기량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이병규(7)가 2014년의 모습을 되찾아야 하고 이진영의 공백을 지울 외야수를 키워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또한 2015년 LG 타자들 중 WAR 3.0을 넘긴 선수는 오지환과 박용택 단 2명 뿐으로 다른 선수들의 분발도 절실하다. WAR 3.0 이상 2명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수치다. 팀 타율이 꼴찌였던 KIA 조차도 이범호와 브렛 필, 김주찬 등 WAR 3.0 이상 타자 3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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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병규(7). /사진=LG트윈스 제공





이병규(7) 부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부상이다. 2006년 데뷔한 이병규(7)는 9시즌 통산 100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이 단 2번 뿐이다. 무릎과 허리 등 잔부상을 항상 달고 있다. 큰 기대 속에 시작한 2015년에도 개막 직전 예상치 못한 목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었고 극복하지 못했다. 2군에 내려갔다가 전반기 막판 복귀했는데 또 허리를 다쳐 바로 말소됐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홈런은 12개를 때렸을만큼 파괴력은 유지하고 있다. 결국 얼마나 건강하게 한 시즌을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시즌이 끝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한 이진영을 대신할 후보는 여럿 있다. 부활이 절실한 이병규(7)도 외야 자원이며 7월 트레이드로 데려온 임훈, 유망주 안익훈과 군 복무 후 돌아온 이천웅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임훈은 이적 이후 타율 0.301, OPS 0.774로 55경기만 뛰고도 WAR 1.70을 기록했다. 풀타임으로 이정도 기록을 유지해주면 2점대 중반의 WAR은 거뜬하다.

이들 외에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도 강력한 플러스 요소다. 히메네스는 6월부터 합류해 70경기서 타율 0.312, OPS 0.849, 11홈런, 46타점을 기록해 2.78을 기록했다. 7월 한때 극도로 부진하며 타율이 0.227까지 떨어졌었는데 2군에 다녀온 뒤 페이스를 회복해 0.312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풀타임으로 환산할 경우 22~23홈런에 94~95타점이 가능한데 지난 시즌 타율 0.290, OPS 0.870, 26홈런, 97타점을 친 황재균의 WAR이 3.96이었다.

사실상 2015년 LG 타선은 4번 타자 이병규(7)가 빠지면서 붕괴됐다. 이병규(7)만 2014시즌의 모습으로 돌아와도 충분히 위협적이다. 풀타임 소화가 기대되는 임훈이나 히메네스의 활약은 플러스 알파다. 군복무 기간 동안 각각 경찰청과 상무에서 0.300이 넘는 타율을 치며 타격에 눈을 뜬 이천웅이나 내야수 정주현, 그리고 FA로 데려온 정상호는 작년에 없었던 전력이다. LG는 이들이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사라진 3승을 되찾는 것은 물론 그 이상도 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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