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150km' 장필준, 삼성 불펜 계보 잇는다

오키나와(일본)=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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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우완 장필준.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장필준(28)의 기세가 무섭다. 류중일 감독이 공개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냈을 정도다. 장필준의 올 시즌이 기대되는 모습이다. 전통적으로 불펜이 강력했던 삼성에 또 하나의 카드가 등장한 모양새다.


삼성은 23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원정 연습경기에서 3-8로 패했다. 만만치 않은 경기였다. 타선은 상대 선발 이마나가를 공략하지 못하며 점수를 뽑는 데 애를 먹었고, 투수진은 주전들이 대거 나선 요코하마 타선을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고무적인 부분도 있었다. 바로 우완 장필준의 연이은 호투다. 이날 7회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한 장필준은 첫 타자 와타나베를 헛스윙 삼진으로, 다음 구와하라를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투아웃을 잡았다. 이어 토바시라를 1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이는 2회말 정인욱이 삼자범퇴(뜬공-삼진-땅볼)를 만든 이후 두 번째 나온 삼자범퇴였다. 장필준에 앞서 올라온 투수들이 다소 애를 먹었던 것과 비교하면 장필준의 피칭이 상대적으로 더 돋보였다.


더불어 이날 장필준은 최고 구속 150km를 찍었다. 연습경기임에도 아주 좋은 구속을 뽐내고 있는 셈이다. 삼성 구단은 "장필준은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에서는 최고 139km의 속구를 던졌다. 이후 3개월 만에 구속을 11km나 끌어올렸다"라고 밝혔다.

장필준은 이날 요코하마전 후 "오프시즌 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는지, 좋아졌는지를 혼자서 확인하기는 어려웠는데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성적이 나고 있어 기쁘다. 작년과 비교하면 체격을 조금 키웠다. 나 스스로도 지난해와 비교해 공을 더 힘차게 뿌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삼성 코칭스태프는 '새 얼굴' 발굴에 목말라 하고 있다. 특히 투수진이 그렇다. 이 갈증을 해소해줄 대표적인 선수가 장필준이라 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장필준의 피칭에 대해 "장필준이 기대대로 해주고 있다. 작년보다 좋아졌다. 미국에서 던지던 그림이 나온다. 일단은 선발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불펜이 헐겁다. 장필준을 올 시즌 중간에서 2이닝 정도 막아줄 수 있는 투수로 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삼성은 최근 10년 넘게 강력한 불펜을 바탕으로 강팀으로 군림했다. 권오준, 권혁, 정현욱, 안지만, 오승환, 임창용 등 리그를 대표하는(혹은 지배했던) 불펜 투수들이 즐비했다. 2005-2006년 통합 2연패와 2011년부터 이어진 통합 4연패-정규리그 5연패 역시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제는 지금이다. FA나 해외진출 등으로 빠져나가는 선수들이 계속 발생하면서 불펜이 다소 약해졌다. 이에 자연스럽게 보강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류중일 감독도 이 점을 꾸준히 피력하고 있다.

물론 기존 자원들이 빠져도 삼성의 불펜은 여전히 단단한 축에 속한다. 이런 상황에서 장필준이라는 새로운 카드가 등장했다. 미국 생활을 접고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장필준은 한 때 최고 유망주 출신이었다.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나이도 아직 20대 후반으로 많지 않다. 만만치 않았던 첫 시즌을 보낸 후, 2016년을 정조준하고 있다.

과연 장필준이 올 시즌 호투를 선보이며 삼성 불펜진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삼성은 또 한 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장필준의 오른팔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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