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대구] '6회 빅이닝' 삼성, LG에 9-7 역전승.. 완봉패 설욕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4.2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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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포함 3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최형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잡고 시리즈 첫 경기 패배를 설욕했다. 홈에서 열린 두 경기를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타선이 폭발하면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규정의 덕도 봤다.


삼성은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LG와의 주중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9-7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26일 있었던 시리즈 1차전에서 LG 우규민의 호투에 밀리며 0-2의 완봉패를 당했다. 이날은 아니었다. 사실 쉽지는 않았다. 선발 김건한이 조기에 무너지면서 끌려갔다. 하지만 6회말을 빅 이닝으로 만들며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선발 김건한은 2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지난 등판에서는 호투했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3회 2사까지 호투했지만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수비의 지원도 아쉬움이 있었다.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장필준이 3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첫 승이다.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솔로 홈런에 역전 적시타를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여기에 이승엽 역시 4타수 3안타 2타점을 더했다.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 둘이서만 5안타 5타점을 합작한 것이다. 여기에 이지영은 6회말 4-6에서 5-6을 만드는 홈 쇄도를 선보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 선발 라인업

- LG : 1번 이천웅(중견수)-2번 정성훈(1루수)-3번 박용택(좌익수)-4번 이병규(7번, 우익수)-5번 히메네스(3루수)-6번 서상우(지명타자)-7번 오지환(유격수)-8번 최경철(포수)-9번 정주현(2루수). 선발투수 스캇 코프랜드.

- 삼성 : 1번 배영섭(우익수)-2번 박해민(중견수)-3번 구자욱(1루수)-4번 최형우(좌익수)-5번 이승엽(지명타자)-6번 발디리스(3루수)-7번 백상원(2루수)-8번 이지영(포수)-9번 김재현(유격수). 선발투수 김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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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3안타 경기를 만들어낸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2회말 다소 '찝찝한' 선취득점

삼성이 선취점을 가져왔다. 하지만 아쉬움과 찝찝함이 남았다. 시원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절호의 찬스에서 얻은 점수는 1점이 전부였다.

2회말 삼성은 최형우의 볼넷과 이승엽의 중전안타, 발디리스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백상원이 허무하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나마 다음 이지영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1-0이 됐다. 그리고 김재현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사 만루에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 LG, 3회초 '위기 뒤의 찬스' 시전

2회말 위기를 잘 넘긴 LG가 '위기 뒤의 찬스'라는 공식을 시전했다. 3회초를 빅이닝으로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그것도 2사 후 줄줄이 안타를 때리며 다득점에 성공했다.

3회초 LG는 첫 두 타자가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천웅의 우전안타에 이어 정성훈이 좌측 적시 2루타를 때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박용택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3-1까지 달아났다. 박용택의 올 시즌 1호 대포였다. 계속된 1,2루 기회에서 서상우가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4-1까지 점수를 벌렸다.

◆ 최형우, 솔로포로 추격-박용택, 연타석포로 다시 간격 벌려

삼성이 3회말 추격에 나섰다. 배영섭의 볼넷과 상대 폭투로 무사 2루를 만들었고, 박해민의 유격수 땅볼때 배영섭이 3루까지 들어갔다. 그리고 구자욱의 2루 땅볼 때 배영섭이 홈에 들어와 2-4가 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가 코프랜드의 3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려 3-4까지 추격했다. 최형우의 올 시즌 5호 홈런이었다.

그러자 LG가 다시 달아났다. 박용택이 다시 나섰다. 4회초 2사후 정성훈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박용택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박용택은 상대 투수 장필준의 4구째 144km짜리 속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연타석 홈런이었다. 그리고 LG는 6-3으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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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 이지영의 홈 쇄도 장면. '홈 충돌 방지 규정'으로 인해 아웃에서 세이프로 정정됐다. 이후 흐름이 삼성 쪽으로 넘어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6회말 집중력 폭발.. '홈 충돌 방지 규정' 수혜까지

삼성의 집중력이 6회말 폭발했다. 이지영의 볼넷과 이영욱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이영욱의 2루 도루를 틈타 이지영이 홈을 파고 들어 세이프됐다. 최초 아웃으로 판정됐지만, '홈 충돌 방지 규정'으로 인해 세이프로 처리됐다. 판정이 번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삼성이 점수 5-6으로 따라붙었다.

이어 배영섭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해민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구자욱이 다시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됐다. 앞서 만루에서는 적시타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최형우의 우측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이승엽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더하며 9-6으로 달아났다. 9회초 이병규에게 솔로포를 맞고 1점을 내줬지만, 큰 지장은 없었다.

◆ 선발투수 김건한-코프랜드 나란히 조기 강판

삼성 선발 김건한과 LG 선발 코프랜드는 나란히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김건한은 2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3회 2사까지는 쾌투였다. 시원시원한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후 5피안타(1피홈런)-2볼넷을 연이어 내주며 대거 4실점하고 말았다. 수비의 도움도 아쉬움이 있었다.

코프랜드는 이날 4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6볼넷 7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문제는 제구였다. 좋을 때는 좋았지만, 아닐 때는 쉽게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들쑥날쑥했던 셈이다. 하지만 위기에서 싱커를 통해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은 괜찮았다. 어쨌든 지난 22일 첫 번째 등판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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