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59) 감독이 초반부터 승부가 될 수 있는 팀을 원했다.
김태형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남은 시즌 구상을 밝혔다. 이날 예정됐던 LG 트윈스와 홈 경기는 전날(27일)부터 계속된 비로 우천 취소됐다. 뒤이어 다른 4개 구장 KBO 경기도 모두 우천,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취소되면서 야구 없는 금요일을 맞이하게 됐다.
롯데로서는 반가운 비다. 롯데는 최근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면서 3연패에 빠졌다.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마무리 김원중이 9회말 2사에서 만루홈런을 맞아 5-4로 앞선 경기를 내줬다. 26일 광주 KIA전에서는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가 3⅔이닝 8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며 11-16으로 대패했다.
그 여파로 마무리가 김원중에서 이이무라 쇼타(28)로 교체됐다. 이이무라는 아시아쿼터로 교체 투입돼 20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다. 성적은 좋지 않아도 묵직한 공을 뿌리는 것이 강점이다. 롯데는 50승 2무 60패로 NC 다이노스에 6위 자리마저 내주며 5위 두산 베어스와 8.5경기 차로 멀어졌다.
이번 비가 주말까지 예고된 가운데 롯데로서는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일단 29일 양팀 선발 투수는 모두 바뀌었다. 롯데는 나균안에서 김진욱, LG는 김윤식에서 카를로스 카라스코로 변경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새로 마무리가 된) 이이무라에게 부담 갖지 말고 하던 대로 던져주면 된다고 했다"고 짧게 답했다.

기복 있는 외국인 투수들에게는 분발을 요구했다. 최고 시속 156㎞ 강속구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제레미 비슬리-엘빈 로드리게스는 시즌 내내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가고 있다. 8월 들어서는 또 좋지 않다. 비슬리는 4경기 평균자책점 7.99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로드리게스도 잘 나가다 마지막 경기가 안 좋았다. 로드리게스 8월 성적은 4경기 평균자책점 4.15.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선발들이 조금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라며 "외국인 투수들이 본인들 직구 구위를 스스로 믿고 던진다. 그렇게 직구 구위를 던져도 제구가 되면 괜찮은데 쓸데없이 힘이 자꾸 들어가는 것 같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 그러다 보니 볼 개수가 늘어나고 안타가 나온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타자와 빨리 승부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쓸데없이 2~3개씩 더 던지게 된다. 물론 자신들만의 던지는 스타일이 있겠지만, 포수들이 더 잘 알 수 있다. 그럴 땐 딱 듣고 바로 던지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했다.
하지만 사령탑이 외인들보다 더 관심을 두는 부분이 있었다. 초반 흐름이다. 선취점 포함 초반 득점이 나오면 선발 투수들도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 수밖에 없다. 타선도 초반부터 힘을 내주면서 선발 투수들도 안정적인 흐름을 가져가는 내용을 바랐다.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힘을 더 내주면 좋겠지만, 초반에 타자들도 때려주면 선발들도 부담 없이 가지 않을까 싶다. 상대 선발 투수이 내려가면 막 치긴 하는데, 초반 싸움도 굉장히 중요하다. 선취점과 달아나는 점수를 내면 조금 더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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