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24)이 3경기 연속 실책에 대한 짙은 마음고생을 시원한 연타석 홈런으로 날려 보냈다.
두산은 29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홈런 2개, 2루타 1개) 4타점을 몰아친 안재석의 맹타와 함께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곽빈을 앞세워 7-2로 이겼다. 2연패 사슬을 끊어낸 값진 승리이자 시즌 60승 고지 도달이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선발 투수 곽빈과 함께 안재석이 있었다. 1회말 상대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로 선제 적시 2루타를 날리며 기분 좋게 출발한 안재석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5회말 2사 1루에서 다시 안우진의 146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7회말에는 키움 불펜 투수 조영건의 직구를 받아쳐 쐐기 솔로포를 터뜨리며 개인 통산 첫 번째 연타석 홈런의 감격을 맛봤다.
최근 3경기 연속 실책으로 무거운 자책감에 시달렸던 어린 내야수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반등이었다.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팀과 동료들의 따뜻한 믿음이었다. 경기 후 만난 안재석은 "팀의 연패를 끊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정말 좋다"는 소감과 함께 밝게 웃었다.
사실 이번 시즌 두산 내야진은 박찬호를 제외하면 군 전역 후 복귀한 안재석을 비롯해 풀타임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특히 26일부터 28일까지 3경기 연속 실책으로 무거운 자책감에 시달렸던 안재석을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코칭스태프의 따뜻한 믿음과 굵은 땀방울이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역시 "실책과 볼넷은 야구에서 절대 없어질 수 없다. 누구보다 선수 본인이 가장 힘들 것"이라며 "프로라면 미안함은 속에 감추고 경기장에서는 뻔뻔해져야 한다. 실수해도 다음에 안 하면 된다"고 선수들의 기를 살려줬다. 손지환 수비코치 역시 "이 부담감조차 성장에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며 안재석에게 힘을 싣기도 했다.
사령탑의 격려 기사를 확인했다는 안재석은 "감독님께서 평소에도 선수들을 정말 편하게 해 주신다. 따로 불러서 편하게 이야기해 주실 정도"라며 "감독님께서 그렇게 편안하게 말씀해 주신 덕분에 실책에 대한 부담을 빨리 털어내고 다음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는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어 "사실 앞선 경기들에서 아쉬움이 정말 많았는데, 28일 우천 취소로 휴식을 취하면서 멘탈을 잘 정리했다"며 "주변 코치님들과 선배 형들이 좋은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셔서 생각도 정리하고 마음을 비워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28일과 29일 경기를 앞두고 이른 낮부터 실전을 방불케 했던 특훈도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안재석은 "(박)찬호 형 주도로 내야수들 모두 경기 전 훈련에 유니폼을 입고 실전처럼 임했다. 손지환 코치님께서도 평소보다 강하게 타구를 보내주시면서 연습 때 몸을 많이 움직였다. 덕분에 오늘 경기에서 평소 같았으면 어려웠을 타구도 잘 처리한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시즌 8호, 9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눈앞에 둔 안재석은 "팬분들이 보내주시는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팀이 더 높은 순위로 가을야구에 갈 수 있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후 김원형 두산 감독 역시 "안재석이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쳤다. 1회 선제 타점부터 결승 홈런, 달아나는 홈런까지 최고의 활약을 했다"며 "수비에서도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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