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24·NEC 레드 로켓츠 가와사키)이 일본 SV리그 무대 데뷔전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현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다현은 지난 17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도큐 드레세 토도로키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다. 소속팀 NEC 레드 로켓츠 가와사키는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아쉽게 역전패했으나, 이다현의 활약만큼은 단연 돋보였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다현은 블로킹 6개를 포함해 총 14득점을 폭발시켰다. 1세트 초반부터 상대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차단한 데 이어, 세터 나카가와 츠카사의 백토스를 이동 공격으로 연결해 득점을 올리는 등 완벽한 호흡을 과시했다.
일본 매체 디 앤서가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상대 스파이크를 완벽히 셧아웃시킨 뒤 코트 위에서 포효하는 장면에선 홈 관중 3300여 명의 뜨거운 갈채와 함께 이다현의 별명인 '다띠' 콜이 장내에 울려 퍼졌다.
이다현을 향한 일본 팬들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 대표로 출전해 일본과 맞붙었을 때부터 현지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일본 팬들은 "여배우 같은 단아한 외모다", "피부도 맑고 실력까지 압도적이다", "강하고 멋지다" 등의 찬사를 쏟아냈다.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 차출 일정으로 인해 NEC 구단에 합류해 훈련한 시간은 고작 2주 남짓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카타니 코다이 감독은 "머리가 매우 영리한 선수라 팀 적응이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유창한 영어로 응한 이다현은 빠른 적응의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그는 "훈련 중 실수가 많았음에도 누구 하나 탓하지 않고 모두가 나를 도와줬다. 그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빠르게 '팀의 일원'이 되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이자 세터인 나카가와에 대해 "호흡이나 타이밍 등 정말 많은 것을 세심하게 알려준다. 덕분에 한국 대표팀에 있을 때처럼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다현은 일본 무대 첫인상에 대해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가 많고, 특히 일본 특유의 탄탄한 디펜스를 뚫어내는 것이 한국 리그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팬들의 따뜻한 응원에 힘입어 남은 시즌 더 발전된 모습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력과 비주얼, 친화력까지 모두 갖춘 이다현의 활약에 일본 배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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