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이상열 폭행' 작심 폭로 "맞고 기절한 친구도 있다" [★안산]

안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2.1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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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터뷰를 하는 박철우. /사진=한동훈 기자
한국전력 박철우(36)가 이상열(55) KB손해보험 감독의 과거 폭행을 작심하고 폭로했다.

박철우는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OK금융그룹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서 이상열 감독에게 쌓였던 분노를 모두 토로했다.


박철우는 "먼저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KB 선수들에게 제일 미안하다. (이상열 감독에게) 사과를 바라지 않는다.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이 자리에 왔다"며 입을 열었다.

이날 낮 박철우는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정말 피꺼솟이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 적었다. 이상열 감독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상열 감독은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이던 2009년 태릉선수촌서 박철우를 구타해 징계를 받았다. 헌데 17일 언론과 인터뷰서 "(폭력은) 인과응보가 따른다"며 자신의 과오를 담담히 말했다. 박철우가 이를 보고 폭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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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SNS 캡처.
박철우는 "오늘 경기를 앞두고 그 기사를 봤다. 하루종일 손이 떨렸다. 그분이 감독이 되셨단 이야기를 듣고부터 힘들었다. 마주칠 때마다 쉽지 않았다. 조용히 지내고 싶었는데 그런 기사를 보니까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작심 발언을 시작했다.

박철우는 "어렸을 때만 해도 운동선수라면 맞는 게 당연했다. 부모님 앞에서 맞은 적도 있다. 사랑의 매도 정도가 있다. 이상열 감독에게 맞아서 기절하고 고막 나간 선수도 있다. 다 내 친구이고 동기"라 주장했다.

박철우는 바라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박철우는 "그 일이 있었을 때(2009년) 이미 고소를 취하했다. 사과를 원하는 게 아니다. 진정 반성하길 바랐다. 하지만 그걸 마치 한 번의 실수 혹은 감정에 의해서 (폭행을) 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 호소했다.

이상열 감독이 상습적으로 선수를 때렸다는 것이 박철우의 주장이다. 박철우는 "고등학교 때부터 유명했다. 주먹으로 못 때리니 모자로 때린다는 이야기도 들렸다"고 전했다.

박철우는 "그 분께서 정말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좋은 지도자가 되어 돌아오셨다면 내가 이런 감정이 남아 있겠나. 그분이 진정으로 변하고 사과하셨다면 내가 감정이 아직 남아 있겠느냐"고 반복해 강조했다.

이어 "정말로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정면돌파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 처벌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이상열 감독이) 자신을 포장하는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힘든 상황이 오면 나에게 힘이 되어 주겠다는 동료들도 많다. 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 숨지 않고 인터뷰에 응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철우는 이번 기회에 다 도려내야 한다고 했다. 박철우는 "배구가 이런 나쁜 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이 너무 싫다.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한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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