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영입' 강원FC, K리그 '공포의 강원 구단' 될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12.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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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승격을 이뤄낸 '도민구단' 강원FC의 파격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 시즌 K리그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3년이었다. 당시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있던 강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3년간 절치부심, 강원FC는 지난 11월 승강 플레이오프서 성남FC를 제치고 승격을 이뤄냈다. 그 배경에는 2014년 12월 사령탑 지휘봉을 잡은 최윤겸 감독의 리더십과 하나로 뭉친 선수단 그리고 지난 3월 대표이사로 부임한 조태룡 대표이사의 노력이 있었다.

'승격의 한'을 푼 강원FC는 다시 힘을 모아 사고 한 번 제대로 치겠다는 각오다. 당장 내년 시즌 목표부터 크게 잡았다. 바로 올해 전북 현대가 제패했던 대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이다. 이를 위해 강원은 계속해서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영입 중이다. 그런데 그 선수들의 면면이 대단하다.


첫 출발은 전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31)였다. 지난 8일 강원은 이근호와 3년 계약을 맺었다. 과감한 투자다. 조태룡 강원FC 대표는 이근호 영입에 대해 "내년 시즌 목표로 하고 있는 ACL 진출을 위해 영입했다. 결코 적은 돈은 아니었다. 수십억 수준"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강원의 두 번째 영입 선수는 오범석(32)이었다. 오범석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허정무 감독의 신임 아래 주전 풀백으로 활약했다. 올해에는 중국 수퍼리그 항저우에서 21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강원에서 모든 것을 다 불태우겠다. 선수 생활 마지막에 뜻깊은 것을 이루기 위해 강원에 왔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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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근호-오범석-김경중-김승용-박선주. /사진=강원FC제공, 뉴스1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다음날인 12일에는 전 올림픽 대표팀 공격수 김경중(25)과 2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2012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캉(프랑스,2012년~2014년)-알 라얀(카타르,2014년)-도쿠시마 보르티스(일본,2015년~2016년) 등에서 해외 생활을 했다.

강원의 '1일 1오피셜 영입 발표'는 계속 됐다. 13일에는 올림픽 대표팀 출신의 스트라이커 김승용(31)을, 14일에는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었던 수비수 박선주(23) 영입을 차례로 발표했다. 이어 15일에는 4부리그격인 K3리그에서 뛰었던 前부천 수비수 강지용을 영입했으며, 16일에는 포항 스틸러스 출신의 올림픽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문창진을 품에 안았다. 강원은 포항에 현금 및 서보민을 내주는 조건의 트레이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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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용(위)과 문창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 제공





그런데 이와 같은 대형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강원은 대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는 자립형 도민구단이다. 그렇다면 재정적인 문제는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한 조태룡 대표이사는 '선투자'를 강조했다. 투자가 있어야 성적을 올리고, 성적을 내야 매출도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조 대표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전이다. 기존의 사고를 버려야 한다.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 길이 뚫리면 사람이 모이고 도시가 생기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사람이 모이면 길이 생기고, 경기력이 높으면 돈이 모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도전자가 있어야 게임도 재미있는 것이다"라면서 강원FC 축구 팬들에게 다음과 같은 각오를 전했다. "내년 시즌 한 번 기대해 보세요. 혹시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아시나요. 이현세 선생님의… '공포의 강원 구단'을 한 번 만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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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의 2017년이 궁금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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