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가세한 LG 선발진, 양상문 감독의 밑그림은?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12.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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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LG 허프, 소사, 류제국, 차우찬. /사진=LG트윈스 제공





LG가 차우찬 영입에 성공, 2017시즌 선발 마운드 구성을 완료했다. 허프와 소사, 류제국,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강 두산의 판타스틱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에 필적한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양상문 감독은 밑그림을 신중하게 그렸다.


LG는 지난 14일 FA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좌완투수 차우찬과 4년 총액 95억원에 계약했다.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와는 11월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쳤다. 주장 류제국까지 4선발을 단단히 갖췄다. 임찬규와 이준형, 신정락까지 5선발 자원도 풍부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선발진이 아무래도 제일 중요하다. 선발을 일단 갖춰야 불펜이든 방망이든 다른 게 따라온다. 그런 점에서 구색은 갖췄다고 본다"고 신중하게 바라봤다.

1선발은 허프가 유력하다. 허프는 올해 7월 코프랜드의 대체용병으로 합류해 리그 정상급 구위를 뽐냈다. 13경기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풀타임 30경기 등판을 가정하면 15승 190이닝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2015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소사는 올해 33경기 평균자책점 5.15로 다소 부진했으나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 14이닝 무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주장 류제국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기복을 보였으나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을 남기며 한국 무대에 완전히 적응했다. 여기에 좌완 파이어볼러 차우찬까지 가세했다.

차우찬은 통산 70승 48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 중이다. 투구수 120개도 충분해 내구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하지만 삼성 시절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150이닝을 넘긴 적이 2차례 뿐이다.

양 감독은 차우찬을 풀타임 선발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밝혔다. 양 감독은 "150이닝을 넘긴 적이 별로 없는 이유는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불펜으로도 나왔기 때문이다. 선발로만 나가면 그 이상은 충분히 해줄 선수"라며 신뢰했다.

선발 4인이 확고하기 때문에 로테이션은 오히려 여유 있게 돌릴 생각이다. "차우찬은 200이닝 가까이 던져본 적이 없다. 일단 내년에는 4명이 있으니까 완전히 풀타임으로 돌리기 보다는 중간 중간 한 번씩 쉬어가면서 운영하려고 한다"며 체력 안배에 무게를 뒀다.

올 시즌 가능성을 증명한 임찬규, 이준형의 성장이 기대되고 사이드암 신정락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기 때문에 선발진을 무리하게 짤 이유가 없다. 임찬규는 올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6.51로 평범한 기록을 남겼으나 투구폼을 수정하면서 제구력이 안정됐다. 이준형은 시즌 도중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그전까지 5선발로 버텨주며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다. 다음 시즌 성장이 기대된다.

양 감독은 "5선발 자원도 강상수 투수코치와 계속 상의 중이다. 임찬규가 마무리캠프서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신정락은 복귀 첫 해다. 풀타임으로 기용해서는 안 된다. 일단은 임찬규, 이준형을 선발 자원으로 보고 신정락은 롱릴리프나 중간에서 시작할 것이다. 신정락의 보직은 스프링캠프도 보고 시즌 직전에야 확실해질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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