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를 싱겁게 만든 신영철 감독의 '원 포인트'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12.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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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신영철 감독.





풀세트 접전이었으나 막상 5세트는 싱겁게 끝났다. 방신봉을 앞세운 한국전력의 블로킹 벽이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신영철 감독의 '원 포인트' 지시가 빛났다.


한국전력은 1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3-25, 25-22, 25-21, 19-25, 15-8)로 힘겹게 꺾었다.

2-1로 앞선 4세트를 내주며 흐름을 빼앗길 뻔 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주포 가스파리니 대신 김학민을 봉쇄하기로 한 작전이 주효했다. 5세트 블로킹 3-1, 유효 블로킹 3-0으로 앞서 만든 반격 기회를 착실하게 살렸다.

4세트까지는 2, 3위 팀의 맞대결답게 치열했다. 한국전력이 2, 3세트를 따내며 흐름을 장악한 듯 보였지만 4세트를 지켜내지 못했다. 결국 5세트까지 흘러간 승부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것 같았으나 의외로 초반에 희비가 엇갈렸다.


6-5에서 김학민의 퀵오픈을 방신봉이 유효 블로킹으로 잡았다. 서재덕이 디그로 받은 뒤 강민웅의 정확한 세트를 바로티가 백어택으로 연결했다. 다음 수비에도 김학민의 오픈 공격을 방신봉이 유효 블로킹으로 막아섰다. 역시 서재덕의 디그와 강민웅의 세트가 이어졌고 이번에는 전광인이 오픈 공격에 성공, 3점 차로 달아났다.

김학민이 막히자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 쪽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하지만 이는 대한항공의 패착이었다. 10-6에서 바로티와 방신봉이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연달아 블로킹,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신영철 감독은 "5세트에 블로킹이 가장 잘 됐다. 다른 건 다 버리더라도 무조건 김학민을 잡으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가스파리니가 4세트까지 26점을 기록 중이었지만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고 본 것이었다. 김학민은 반대로 3세트까지 7점에 묶여 있다가 4세트에만 8점을 뽑는 등 살아나고 있었다.

신 감독은 "가스파리니의 리듬이 깨졌다고 판단했다. 사실 가스파리니가 이전 경기부터 기존의 공격 패턴을 바꿨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비를 하고 나왔는데 4세트까지는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것도 놓치는 등 미스가 많았다. 5세트에 김학민에게 집중하도록 했던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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