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한 번 보여주자는 생각.. 팀에 도움 되고파"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0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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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KIA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좋았던 김승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영건' 김승현(25)이 2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호투를 펼쳤다. 개막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두 번째는 달랐다.


김승현은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KIA와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2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날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쳤고, 이어 김승현도 호투했다. 마지막 장지훈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하며 경기를 끝냈다. 타선도 화끈하게 터졌고, 16-3으로 승리했다. 개막 첫 승이다.

김승현의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김승현은 3월 31일 개막전에서 쓴맛을 본 바 있다. 네 번째 투수로 올라와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나지완에게 만루포를 맞으며 팀의 패배를 바라만 봐야 했다.


김한수 감독은 "김승현이 조금 좋지 못했다. 첫 상대가 최형우인 점도 부담이었을 것이다. 볼넷을 내줬고, 나지완에게 홈런을 맞았다. 볼넷을 줄여야 한다. 맞아도 승부를 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틀이 지난 2일 김승현은 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섰다. 팀이 무려 15-3으로 앞서 있던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개막전과 비교하면 한결 편안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김승현은 탈삼진 3개를 뽑아내며 2이닝을 잘 막아냈다. 특히 8회초에는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처했지만, 최병연과 로저 버나디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를 스스로의 힘으로 탈출한 것이다.

경기 후 김승현은 "개막전과 비교하면, 1구 1구 카운트를 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코치님들께서 몸에 맞는 공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있게 던지라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다. 처음에는 졌다. 두 번째는 한 번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더했다. 각오가 엿보였다. 결과도 좋았다.

끝으로 김승현은 "지난 시즌에는 마지막에 1군에 올라왔고, 편안하게 던졌다. 올해는 처음부터 나선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보직 욕심은 없다. 경험을 많이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실 김승현은 삼성이 지난 2016년 2차 1라운드로 뽑은 자원이다. 큰 기대를 모았다. 입단 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지난 시즌 9월말이 되어서야 1군 무대에 설 수 있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강렬했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며 팬들을 설레게 한 바 있다. 올 시즌 삼성 불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한다. 김한수 감독도 김승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일단 첫 판은 아쉬웠다. 두 번째 등판에서 완벽히 만회했다. 그렇게 두 경기가 지나갔다. 이제 시작이다.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는 김승현이 어떤 성적을 남길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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